라이프스타일을 바꾼 모더니즘

- 19세기 대량생산시스템은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양식도 영원히 바꿨다. 이때 최초의 대량생산가구가 등장했고, 20세기에는 바우하우스를 비롯해 혁신적인 모던 디자인 운동으로 장식이 없는 단순하고 편리한 가구들이 쏟아져 나왔다. 초창기 모던 가구들을 살펴본다. 

대표 가구 

- 토넷 체어, 리트벨트의 적청의자, 바우하우스의 바실리 체어,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바르셀로나 체어, 르 코르뷔지에의 LC4셰즈 롱, 알바 알토의 파이미오 체어

미드센추리 모던, 모더니즘의 확산

- 모더니즘은 1920년대 유럽에서 출현한 모더니즘은 2차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에서 꽃을 피웠다. 이 시대의 가구 양식을 ‘미드 센추리 모더니즘’이라고 한다. 전쟁이 끝난 뒤 경제적 풍요, 냉전이라는 정치변화, 전후의 미술 사조, 기술 발전을 자양분 삼아 모던 가구는 비로소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이제 고전적인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완전히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하게 된다. 이는 곧 한국의 실내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었다. 

대표 가구 

- 찰스 레이 임스의 합판가구들, 조지 넬슨의 기능적 수납 시스템, 에로 사리넨의 유기적 의자들, 한스 베그너의 더 체어, 아르네 야콥센의 시리즈 7, 앵글포이즈 램

굿 디자인과 사무가구의 혁신  

- 전후 뉴욕 현대미술관과 독일의 산업디자인계는 실용성과 절제된 형태를 중시하는 굿 디자인 개념을 만들어 전파했다. 이로써 순수한 기하학적 형태의 모던 가구들이 대세를 이루었다. 이탈리아는 여기에 감각적인 라인을 곁들인 가구로 다양성을 추가했다. 한번 모듈 시스템 사무가구가 등장해 현대의 사무환경을 완전히 바꾸었다. 

대표 가구 

- 에곤 아이어만의 합판 가구들, 디터 람스의 비초에 선반 시스템, 지오 폰티의 초경량 의자, 프랑코 알비니의 라탄 의자들, 허먼 밀러의 액션 오피스, 이사무 노구치의 아카리 조명 

팝 문화와 젊은 세대의 감성 

- 1960년대는 전쟁에 대한 기억이 없는 베이비붐 세대가 자라나 서구 사회가 그때까지 겪지 못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강력한 충돌과 갈등을 일으킨다. 이 시대에는 고급문화에 저항하는 대중문화가 예술은 물론, 패션과 그래픽 디자인 등 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실내 디자인 또한 밝고 생생하고 가볍고 소비적인 가구 문화가 탄생했다. 전쟁을 통해 급속도로 발전한 플라스틱 기술이 팝 문화와 찰떡궁합을 이루며 이 시대의 시각적 정체성을 만들었다. 

대표 가구 

- 베르너 판톤의 판톤 체어, 피에르 폴랭의 오렌지 슬라이스 체어, 아킬레 카스틸리오니의 메차드로, 로빈 데이의 폴리프롭 체어, 에로 아르니오의 볼 체어, 비코 마지스트레티의 셀레네

포스트모더니즘과 오늘의 가구 

질서, 명료한 메시지, 보편성을 지향하는 모더니즘으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197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젊은 디자이너들은 질서보다 무질서, 간결한 추상성보다 구체적인 장식성, 명료함보다 모호함, 보편성보다 지역성을 살리는 가구문화가 폭발적으로 나타났다고 갑자기 사라졌다. 포스트모더니즘의 건축과 가구와 그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나타난 동시대 가구문화를 살펴본다. 

대표 가구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프루스트 체어, 에토레 소트사스의 칼톤 책장, 시로 쿠라마타의 하우 하이 더 문, 마크 뉴슨의 록히드 라운지, 필립 스탁을 대표로 한 슈퍼 디자인 시대의 가구들, 재스퍼 존스의 슈퍼 노멀 가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