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잡지의 위기를 말하지만, 사라지는 수만큼 새로 나오는 잡지도 많은 요즘이다. 각종 정보는 온라인에서 얻더라도 누군가의 경험과 감상, 트렌드와 인사이트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새로운 감각으로 펼쳐 보여주는 데에는 잡지만 한 것이 없다. 그래서 더 반가운, 새로 창간한 잡지 두 권을 소개한다.
좋은 여행을 담은 쿨한 잡지
〈피치 바이 매거진〉
기획 피치바이피치(대표 허태우), pbp.co.kr
디자인 제너럴그래픽스(대표 문장현), generalgraphics.kr
아트 디렉터 문장현
디자이너 권혜은
〈피치 바이 매거진Pitch by Magazine〉은 여행을 ‘해석’한다. 많은 콘텐츠를 숨가쁘게 전달하기보다는 편안한 호흡으로 인터뷰, 에세이, 사진, 시 등을 통해 여행의 경험과 가치를 이야기하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다. 표지 디자인 역시 그렇다.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대상을 정해 시각적 필터를 입히는 방법으로 해석의 콘셉트를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첫 호에서는 인도네시아 발릭파판에서 만난 오랑우탄을 등장시켜 픽셀 그래픽을 필터로 입혔는데 매 호마다 그 대상과 그래픽 표현을 달리할 예정이다. 또한 표지를 비롯해 내지의 메인 컬러로 강렬한 별색을 사용하고 김태헌의 평균 서체를 본문으로 사용하는 등 기존 여행서와 다른 새로운 느낌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 제너럴그래픽스의 권혜은 디자이너는 “잡지보다는 시리즈 단행본의 인상을 목표로 디자인했다”며 “각기 다른 내용의 꼭지를 하나의 톤으로 묶을 수 있도록 서체, 색, 배치를 일관되게 사용했다”고 밝혔다.
강원 청년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로컬 잡지
〈이스트East〉
발행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 한종호), ccei.creativekorea.or.kr
기획·디자인 홍디자인(대표 김형철 외), hongdesign.com
디자이너 양승훈, 정해민
제호 디자인 양희재
〈이스트East〉는 새롭게 형성되는 로컬 창업 문화를 알리기 위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발행하는 매거진이다. 첫 호에서는 ‘테이블’을 주제로 강원도에서 지역 식재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선보이는 젊은 셰프들과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았다. 〈이스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전(또는 기존 인식)의 강원도 이미지를 재생산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강원도를 보여주는 것’. 이에 ‘이스트’라는 제호를 사용함으로써 ‘동쪽 어딘가’, ‘새로운 어딘가’로 느껴지도록 했다. 또한 새로운 강원도를 만들어나가는 이들의 일과 삶을 담기 위해 인터뷰에 충분한 페이지를 할애하고 안선근 사진가의 시선으로 그들의 모습을 담는 데에 집중했다. 기획과 디자인을 맡은 홍디자인의 양승훈 수석팀장은 “강한 그래픽보다는 젊은 창업자, 예술가들이 강원도를 선택한 이유처럼 ‘여유’ 있는 인상이 필요했다”며 “올해는 2호와 3호 그리고 특별호를 통해 새로운 강원도의 존재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